[KJtimes=김바름 기자]증권사들이 13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종목은 어떤 것들일까.
우선 슈피겐코리아[192440]가 눈에 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20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12일 슈피겐코리아는 1분기 영업이익이 83억1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 늘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시장 기대치(123억원)를 32% 가량 밑도는 수치다.
서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예상을 웃돌면서 슈피겐코리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으나 케이스 수요와 연동되지 못했다”며 “이는 아이폰은 중국 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슈피겐코리아는 북미와 유럽 매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 신제품 효과에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효과와 아이폰 차기작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1분기를 저점으로 매 분기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단기 주가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장점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컴투스[078340]의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추고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9.6%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맞았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마케팅 비용 등은 매출이 따르는 선에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매출의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게임빌[063080]의 목표주가도 떨어졌다. 교보증권은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교보증권은 게임빌의 경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6억원과 1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분기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나 국내 매출은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 강화 등으로 전분기보다 27.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업체 주가가 단순히 신작 기대감과 초기 반응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다크어벤저2’ 글로벌 출시와 ‘용계계시록’ 중국 진출 당시처럼 신작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경쟁 심화로 신작 흥행 가능성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게임빌은 뛰어난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