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LG가문이 ‘재계 혼맥의 본산’이 된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를 꼽는다면 LG의 여러 가계가 하나같이 ‘다손’ 집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고 구인회 창업주는 10남매를 뒀다. 그의 장남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6남매의 자녀가 있다. 이렇듯 구 창업주의 아들 6형제의 직계자녀만 22명이 된다. 그러니 그의 형제(6형제)들의 손자대의 자손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자손이 많다는 것은 혼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혼사는 LG가의 통혼관과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재계 혼맥의 본산을 일궈낸 것이다.
구 창업주는 5명의 남동생을 뒀다. 철회•정회•태회•평회•두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자녀만 29명에 달한다. 이들 조카의 혼사는 다양한 통혼의 결정적 힘이 됐는데 동생들의 집안 혼사로 인해 전직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따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정계•학계와 연결통로를 확보했고 효성•두산•벽산 등 재벌들을 사돈에 추가시켰다.
정계 쪽을 보면 일단 구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씨(작고)의 장녀인 구위숙 여사를 통해 대통령가와 연결고리를 이었다.
구위숙 여사는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의 대지주 허만정씨의 3남 허준구 전 금성전선 회장에게 출가했다. 이로써 구씨가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세 다리 건너 사돈관계가 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하고도 다섯 다리 건너 사돈이 됐다.
구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구두회 LS그룹 명예회장은 1남3녀 중 장녀인 구은정 여사를 통해 정계와 사돈관계를 형성했다. 구은정 여사의 남편은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씨다. 사돈인 김택수 전 원내총무는 김한수 한일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이에 따라 LG가문은 한일그룹과 사돈이 된다.
구 창업주의 장남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4남2녀 중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통해 명망가와 사돈관계를 만들었다. 구본무 회장의 배우자는 김태동 전 보사장관의 딸인 김영식 여사다.
재계 쪽은 차남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이 있다. 구자승 전 사장은 홍재선 전 전경련 회장(구 전 사장 결혼 당시 금성방직 전무)의 딸인 홍승혜 여사와 결혼했다.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도 재계와 혼맥을 연결시켰다. 구자학 회장의 장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며 그의 배우자는 이 창업주의 차녀인 이숙희 여사다. 이들의 혼사로 LG가는 홍진기 전 내무장관까지 혼맥을 뻗치게 됐다.
4남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홍배 전 동양텔레비전 사장의 딸 이의숙 여사와 결혼했다. 당시 이홍배 사장은 심계원 심계원으로 근무할 때였으며 구자두 회장과 이 여사의 결혼은 홍재선 전 전무의 중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녀인 구자혜 여사는 이규덕 대림산업 창업주의 아들 이재연 아시안스타 회장에게 시집을 갔다. 이로써 대림가와 혼맥을 형성했다.
구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구정회씨(작고)는 5남2녀 중 3명을 재계 잡안과 결혼시켰다. 그의 차남인 구형우 전 부민상호저축은행 사장은 이길주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딸인 이화숙씨와 혼인했고, 3남인 구자헌 전 범한물류 회장(작고)은 조종렬 한일수산의 딸인 조금숙씨와, 막내딸인 구명희 여사는 하영준 세원기업 사장을 배필로 맞았다.
구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3남1녀 중 장남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을 이재전 전 성업공사 사장의 딸인 이현주 여사와 혼사를 치르게 했다.
구 창업주의 장남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4남2녀 중 2명의 딸을 재계 집안으로 출가시켰다. 장녀인 구훤미 여사를 김용관 전 대한보증보험 부사장(김용완 전 전경련 회장의 넷째 동생)의 4남 김화중씨와 혼인시켰다. 또 차녀인 구미정 여사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전 대한펄프 사장)을 배우자로 맞이했다.
구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남3녀 중 차녀인 구명진 여사를 통해 한진그룹과 연결시켰다. 구명진 여사의 남편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인 조정호 메리츠종금증권 회장이다.
구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남2녀 중 차녀인 구혜선 여사를 장흥식 전 극동정유 대표 집안으로 출가시켰다.
관계 쪽은 일단 구 창업주의 장녀인 구자숙 여사를 꼽을 수 있다. 구 여사는 박해주 남해군수 집안으로 출가했다.
구 창업주의 4남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홍배 전 심계원 심계원(전 동양텔레비전 사장)의 딸 이의숙 여사와 결혼하면서 관계의 혼맥을 형성했다.
셋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4남2녀 중 장녀인 구근희 여사를 이계순 전 농림장관 의 아들인 이준범씨와 혼인시키며 관계와 사돈관계를 형성했다.
법조계하고도 사돈을 맺었는데 4녀인 구순자 여사가 장본인이다. 구순자 여사의 남편은 류헌열 전 대전지방법원장의 아들인 류지민 전 서울지검 검사다.
LG가는 금융계하고도 혼맥을 형성했다. 구 창업주의 3녀 구자영 여사는 이보형 전 제일은행장의 아들 이재원 전 일성제지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남3녀 중 장남인 구본성 전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보를 통해 금융계와 사돈을 맺었다. 구본성 전 상무의 장인이 심재석 전 장기신용은행 상무다.
그런가 하면 교육계하고도 사돈관계를 형성했다. 구 창업주의 6남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은 구 창업주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연애결혼을 했는데 그의 배우자는 당시 조필대 전 이화여대 교수의 딸 조아란 여사다.
셋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4남2녀 중 3남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회장을 조영식 경희대 재단이사장의 딸인 조미연 여사와 결혼시키며 교육계와 사돈관계를 형성했다.
넷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3남1녀 중 차남인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을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의 딸인 이현주 여사와 결혼시켰다.
구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남2녀 중 장녀인 구혜선 여사를 심창유 전 청주사대 집안으로 출가시켰다.
한편 LG가문의 특징으로는 자손들 중 유난히 아들들이 많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회(會)’자 항렬인 구 창업주의 남자형제들은 6명이다. 2세대인 ‘자(滋)’ 항렬의 남자도 28명이 된다. 여기에 ‘본(本)’자 항렬인 3세대에도 아들들도 22명으로 딸들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