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자금조달창구인 동양증권에 대해서 회사채·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 고객의 자산을 규정에 맞게 관리해왔는지 현장 점검한다.
금감원은 이날 직원 6~7명을 투입해 동양증권 영업점 등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10여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는 검사보다는 낮은 단계로 전반적인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지만 법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정식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동양그룹이 발행한 기업어음(CP) 판매와 운용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동양그룹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동양증권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져 펀드 대량 환매 사태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가운데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각각 7300억원, 3150억원에 이른다.
동양증권은 그동안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판매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주)동양·동양시멘트·동양레저 등 5개의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시장성자금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5760억원 중 50%가 동양증권을 통해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음 달 24일부터는 지난 4월 개정된 금융투자업 규정이 시행되기 때문에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은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고객에게 권유할 수 없게 된다.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된 상태로 다음 달 말부터 증권사가 계열사 기업어음(CP)을 판매할 수 없게 되자 동양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