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병철 대기자]최종현 전 회장은 1954년 미국 위스컨신 대학 재학 시절에 골프에 입문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 대학은 학사과정에 선택과목으로 골프가 있었다. 그 후 최 회장은 1959년 미국 시카고대학원을 졸업 할 때까지 미국에서 줄곧 골프를 해 왔다.
선진 골프문화를 일찍 접한 탓인지 최 회장은 골프기본기 만큼은 완숙했다. 최 회장의 골프 주특기는 신장 175cm, 체중 80kg이라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드라이버라 말 할 수 있지만 실제 그는 숏게임에 강하다.
숏아이언과 칩샷은 프로선수 버금 갈 정도로 잘해 함께 라운딩을 한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 낸다. 드라이버도 장타에 속했다.
최 회장은 폐암 수술을 받기 전인 1996년만 해도 주말이면 골프장에서 살았다. 우선 그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다른 재벌 총수들과 골프약속을 하며 필드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러나 폐암 수술과 함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면서 골프를 멀리하고 단전호흡으로만 건강 유지를 해왔다.
최 회장은 수술 전만 해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룹사 임원들과 골프를 하기를 좋아한다. 선경그룹사 임원들은 매년 최 회장이 그룹 계열사 임원을 초대 골프를 하기 때문에 그날을 학수고대 한다고 한다.
한 번은 한 계열사와 골프라운딩을 그냥 지나쳤는데 함께 플레이 하지 못한 임원들의 요청이 쇄도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때문에 최 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처럼 정계와 학계 등 다양한 층들과는 라운딩을 하기보다 그룹 계열사 임원들과 라운딩 하기를 더 좋아한다. 최 회장은 다른 임원들과 라운딩을 하더라도 필드에선 업무얘기는 멀리한다.
업무는 회사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하는 것이지 골프장까지 와서 회사일이 이러니저러니 따위는 하지 않는다. 대신 골프와 건강얘기를 주로 한다. 싱글 수준인 최 회장은 이른바 상대방에게 ‘골프훈수’를 한다.
라운딩을 하더라도 그룹 회장이라는 권위는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원래 성격이 소탈하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를 싫어한다.
최 회장은 소위 골프예찬론자에 가깝다. 그는 그룹의 모든 간부들은 골프를 해야 한다고 강조 한다. 미국 유학을 통해 골프에 대해 일찍 눈을 떴기 때문에 골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
국내 골퍼 중 최종현 회장의 골프관을 새롭게 형성 시켜 주었던 인물이 있는데 주인공은 전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인 김승학 프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