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김한규 기자] 금융권에 부는 '여풍'이 거세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여성 은행장이 등장했으며, 각 회사별로 첫 여성 임원들이 탄생하고 있다.

여기에 국책은행인 한국은행도 동참해 지금 은행권에는 그야말로 강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 한국은행 김현정 부원장... 계약직에서 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한국은행은 지난 6일 정기 국·실·부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부서장으로 김현정(49.여) 씨를 선임했다.
 
지난해 7월 한국은행 설립 62년만에 첫 여성임원인 서영경 부총재보에 이은 신임 여성 임원이다.

특히 김 부원장의 경우에는 이력이 계약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부원장은 지난 2001년 조사연구 전문인력으로 입행해 계약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서장 직책을 맡았다. 

또 지난 2012년 3월에는 신현송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등과 함께 작성한 논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최 컨퍼런스에서 발표돼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보통은 승진에 9년이 걸리는 부서장에 5년만에 오르게 됐다.

◆ 기업은행 권선주 행장...국내 최초 여성은행장

지난달 30일 취임한 기업은행의 권선주 행장은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또한 권 행장은 기업은행 역사에도 첫 여성행장이며, 공채 출신 직원 중으로는 두번째 행장이다.
 
권 행장은 경기여고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거쳐 1978년 입행했다.
 
이후 25년을 영업 현장에서 보냈으며, 리스크관리본부장·카드사업본부장·소비자보호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이 기간동안 권 행장은 수많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권 행장은 당시 취임사에서“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 '매화(梅花)'처럼 거대한 변화에 당당히 맞서며, 봄을 부르는 은은한 향기로 조직 내에 소통과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 하나 되어 내실 있게 성장하는 강한 은행, IBK의 찬란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자” 고 강조했다.

◆ 신한ㆍ농협ㆍ외환은행 등 은행권 여성임원 줄이어 등장

[사진] 좌측부터 ▲ 신순철 부행장보 ▲ 문갑석 수탁업무부장 ▲ 최동숙 전무


 

신한은행도 창립 후 첫 여성 부행장이 탄생했다.

신한은행 신순철 부행장보는 대전여상을 졸업한 후 1979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강서기업금융센터 지점장, 여신심사부 심사역, 광화문기업금융지점 SRM, 개인금융부장, 경기중부본부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농협은행에서도 역사상 첫 부서장이 나왔다. 
 
문갑석 신임 수탁업무부장은 1980년 입사해 경남 사천과 삼천포 등 영업점에 근무하면서 수차례 업적평가 우수상, 우수경영자상을 수상하는 등 농협은행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여성리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외환은행에서는 최초의 내부 여성 임원으로 최동숙 영업지원본부 담당 전무가 선임됐다.
 
최동숙 영업지원본부 담당 전무는 1979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24년을 영업점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행내 외국환 교수를 역임하는 등 외국환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여성 임원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여성임원의 비율은 아직도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활동 중인 여성임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짐에 따라 앞으로 여성 임원 숫자도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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