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KT가 지속적인 영업실적 악화 속에 그간 이어오던 고배당을 철회하기로 했다. KT가 배당 축소를 선언하자 업계에서는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작년 11월 김범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약속한 주당 2000원 배당 정책을 깨고 대신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하는 것으로 공시했다.
배당 축소의 표면적인 이유는 실적악화이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17조79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비 0.3%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1조2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36억원)와 비교해 13.5% 줄어들었다.
업계는 KT의 실적부진과 관련해 통신 사업의 경쟁력 저하,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임·횡령 혐의로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이석채 전 회장이 위성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인 악재도 KT가 고배당 정책을 포기한 또 다른 배경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KT가 공시한 현금배당계획 내용 중 배당 금액의 20% 이상을 변경한 것과 관련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