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3.11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선 유출 사태가 18일 진정 국면으로 꺽이느냐, 아니면 최악의 상황으로 진입하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원전 당국은 이날도 냉각 장치가 망가진 원자로에 육지와 공중에서 바닷물을 대량 살포, 핵연료봉을 식히는 동시에 냉각 시스템 복원을 위한 전력 재공급을 추진하는 `투트랙' 작전에 나선다.
전날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소장이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이날 연료봉 냉각에 성과를 낼지 여부가 이번 사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본 자위대는 이날 가장 많은 방사선을 내뿜고 있는 3호기의 사용후 연료봉 보관 수조를 냉각시키기 위해 헬리콥터 4대와 소방차 11대를 투입, 바닷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단지에 임시 전력원(源) 마련을 추진하는 등 원자로 전력 공급 재개 방안을 계속 추진한다.
도쿄전력은 320명을 투입해 17일 오후 2호기에 대한 전력선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그러나 고농도 방사선이 계속 유출되고 있는 등 원자로 내부 상황이 열악해 실제 송전은 19일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기능이 회복되면 제1원전 각 발전소의 긴급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함으로써 원자로 냉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게돼 현재보다 방사능 억제 작업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7일 육해공 자위대는 소방차 5대를 동원해 30t, 헬리콥터 2대로 4차례에 걸쳐 30t 등 모두 60여t의 물을 원전에 살포했다. 하지만 물 투입후에도 3호기 주변의 방사능 유출량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공급망 복원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2호기에서 17일 흰 연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돼 폐연료봉 보관 수조가 가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도쿄전력 등이 17일의 원자로 냉각을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결과,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지만 악화는 막고 있다'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의 선임고문인 그레이엄 앤드루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는 하지만 16일 이래 더 악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더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17일 일본 자위대에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화학, 생물, 방사능, 핵 위험 등과 관련된 전문가 9명을 일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일본 원전 상황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각국은 일본내 자국민 대피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17일 특별기편으로 일본 거주 공관원 가족 등 100여명을 대만으로 보낸데 이어 이날도 항공편을 배정, 인력을 빼낼 계획이다.
그 외에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이 전세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 소개에 나섰고, 러시아도 18일부터 외교관 가족들을 철수시킬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원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17일 "일본 측이 원전 상황에 대한 자체 평가와 예상은 물론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공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일본 정부, 솔직함 결여'라는 분석기사에서 "일본 정부 관리들의 원전 위기 대응을 아무리 완곡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한가지는 분명히 부족하다"면서 "그것은 정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kjtimes日本語ニュースチーム/news@kj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