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기범 기자] 자본 없이 빌린돈으로 회사를 인수한뒤 회삿돈을 횡령하고, 채권을 위조해 사기대출을 받은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9일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디지텍시스템스의 전 대표 정모(47)씨와 전직 임원 정모(47)씨, 공범 유모(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들은 사채 등 빌린돈을 이용해 지분을 사들여 회사를 인수했으며, 인수자금은 디지텍시스템스와 계열사의 자금을 횡령해 변제했다.
인수 이후에도 지출결의서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두차례에 걸쳐 추가로 회삿돈을 빼돌렸으며 이들이 횡령한 회사자금은 305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180억원을 불법 대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대출을 받으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텍시스템스가 순이익을 부풀리는 등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금융위원회 고발과 관련해서도 여죄를 밝힐 방침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 업체로 지난 2012년 매출액 23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횡령으로 회사는 상장폐지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가 현실화된 만큼 여죄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