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기범 기자]“털린 거 확인하라는 건지, 털릴 거 제공하라는 건지. 하긴…더 털릴 것도 없지.”
단편 시로 유명한 하상욱 시인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 글은 하씨가 자신의 SNS공간에 ‘KT 정보유출’에 대한 생각을 전한 것으로 유출된 정보를 확인하려 했더니 추가로 또 정보제공에 동의를 하라는 황당한 KT의 요구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하씨의 글이 한 SNS에 게재된 것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1분이다. 이후 올린 지 채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12일 0시경 이글을 지지하는 사람만 4000여 명에 달하면서 1000여 개의 댓글과 함께 700여 건의 공유를 기록했다.
해당내용은 각종 포털싸이트 및 SNS 등에 게시되며 수많은 KT 고객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의 댓글 대부분은 KT의 허술한 대응에 대한 불만을 담은 내용이었다. ‘KT의 확인사살’과 ‘우리의 개인정보는 공공재’ 등의 댓글은 베스트 댓글로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번 카드3사 정보유출사태 때 하씨가 단편시집에 올린 ‘지켜준다더니 아껴준다더니-제목 개인정보’라는 시도 SNS상에서 5000여 명의 지지와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카드사에 이은 KT의 정보유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KT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를 요구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이번 유출사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KT는 이번 추가정보 제공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정보제공 동의가 필요하며 추가입력한 정보는 저장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KT는 서비스를 해지한 고객의 정보도 삭제하지 않고 남몰래 보유하다 해지고객의 정보도 이번에 유출이 돼 고객들은 더 이상 KT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이후 지속적인 악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KT. 사고발생 후 안일한 대처로 고객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황 회장은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