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한국라면 50년史...국민라면 "나야 나"

농심 장수브랜드 최다 보유...52년된 삼양라면이 최고령

[KJtimes=장진우 이기범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각 사마다 자사의 장수브랜드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줄지어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50년사가 넘는 라면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와 팔도 비빔면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두 제품은 지속적인 인기외에도 최근 다른 제품들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색다른 맛을 선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지속 이어가고 있는 장수제품들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최근 다시 크게 주목받는 받는 제품들까지 각 회사의 장수제품들은 매출증대에 기여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부터 1988년에 첫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진라면'까지 국민라면으로 불리는 장수제품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농심, 장수제품 최다 보유...신라면ㆍ짜파게티ㆍ너구리 등

 

농심은 시장점유율 1위 답게 가장 많은 장수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라면판매 부동의 1위 '신라면(1986년)'부터,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너구리(1982년)', '사리곰탕면(1988년)'까지 알만한 유명 제품들은 농심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농심은 탄탄한 제품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는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50억봉, 누적판매액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50억봉을 일렬로 세웠을 경우 그 높이는 에베레스트 산의 10만배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의 열풍에 힘입어 전체 라면판매 순위 2위와 최대매출인 13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가 합쳐진 '오빠게티'까지 더해져 짜파게티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라면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농심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장수제품중에는 10위권대를 기록한 사리곰탕면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오징어짬뽕과 신라면블랙도 판매순위 10위권안에 들며 업계 1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AC닐슨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업계 누적점유율 66.6%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각각 13.5%, 11.6%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팔도는 8.4%로 4위에 올랐다.

 

농심은 특히 다수의 장수제품 외에도 제품광고로도 유명하다. 비행기를 타도, 기차를 타도, 융프라우에 가도 집에가도 '신라면', 인심좋은 안성댁 '안성탕면',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짜파게티', 오동통한 내 '너구리', 너구리 한마리 몰고가세요 등 다양한 광고를 선보였으며 이 중에는 유행어가 된 광고카피가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오뚜기의 새바람 류현'진라면'

 

1987년 라면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그 이듬해 '진라면'을 선보였다. 진라면은 지난해까지 누적판매량 30억봉을 기록하며 오뚜기의 대표상품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올해로 출시 26년째를 맞은 진라면은 지난해 돌연 진라면의 기존 맛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맛의 진라면을 내놨다. 기존의 맛을 바꾼다는 것은 이미 오랜시간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다면 업계에서는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오뚜기의 모험은 큰 효과를 거뒀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나트륨은 줄이고 매운맛을 늘린 것이 소비자들의 기호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 같은 진라면 리뉴얼 효과로 오뚜기는 라면사업 26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광고 효과까지 더해져 진라면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별에서온 그대'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라면이 인기를 끈것처럼, '류현진 효과'로 인해 미국에서 진라면 열풍이 불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다.

 

또한 농심은 출시 20년을 맞은 '참깨라면'과 하얀국물라면 '나가사끼 짬뽕' 등으로 제품라인업을 구성, 비교적 탄탄한 제품구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52년된 국내 최초 라면 '삼양라면'

 

지난 1963년 출시돼 올해로 52년째 판매되고 있는 삼양라면은 당연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첫 출시된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은 노란색상의 포장에 중량은 100g으로 가격은 10원이었다.

 

출시 당시만 해도 라면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아 귀한음식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삼양라면'은 출시이후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매년 라면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삼양식품의 효자제품이다.

 

여기에 삼양식품은 올해 불닭볶음면, 토마토비비올레 등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높히고 라면명가(名家)로써의 확고한 위치를 지킬 계획이다.

 

 

◆ 팔도, 짜파구리 안부럽다...'골빔면' 등 비빔면 콜라보 인기

 

팔도의 대표브랜드인 '팔도비빔면'도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4년 6월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분말형태의 라면시장에 액상스프를 처음 도입하며, 차갑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 시장을 개척한 제품이다.

 

매콤, 새콤, 달콤한 맛과 다양한 요리법으로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해에는 월 평균 700만개 이상이 팔렸다.

 

특히 팔도비빔면은 농심의 '짜파구리'와 '오빠게티'처럼 최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레시피들이 소개되면 판매량도 더욱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회사측도 '골빔면(골뱅이+ 비빔면)'편과 ‘참빔면(참치 + 비빔면)'편 등 2편을 제작해 광고했으며, '골빔면'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전년대비 50%나 신장한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조리법이 소개되면서 이제는 식사대용을 넘어 간식, 안주로도 활용되고 있어 팔도는 올해에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은 1인당 연평균 72개의 라면을 먹고 있으며,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민"이라며 "이같은 수치는 국민라면이라 할만큼 오랜시간 지속해서 사랑을 받아온 장수제품들과 이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기업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제품들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민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까지 고려하는 제품으로 거듭난다면 라면은 10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장수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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