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기범 기자] SK텔레콤이 타사 영업정지 기간 중 도를 넘은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사의 영업정지 기간 중이라도 가입자를 더 유치해야 하는 SKT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근신해야할 자숙기간에 도를 넘은 영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SKT 휴대폰매장 ‘축 영업정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마치 SKT 대리점은 영업정지 안 먹은 것처럼 문구를 써 놓았네요. SK텔레콤 역시 4월 5일부터 영업정지잖아요”라며 여러 장의 SK텔레콤 매장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축 KT, U+ 정지’, ‘통신사중 오직 SKT만 정상영업 중’, ‘바로 지금 SKT로 옮길 기회’ 등과 같은 광고 문구를 사용해 모객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최근 길거리를 둘러보면 마치 영업정지 기간을 축제기간인 것처럼 꾸며놓은 SKT 매장들의 광고카피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SKT는 일부 매장이라 할지라도 영업정지 처분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고, 마치 자신들은 영업정지와 상관이 없는 듯한 광고 문구를 게시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과도한 보조금 지원 경쟁으로 LGU+와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제재는 동시에 두 업체씩 영업정지에 들어가도록 해 SKT는 다음달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더욱이 SKT와 LGU+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불법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로 지목돼 미래부의 제재와 별개로 추가 영업정지 명령까지 받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는 코앞이고 자사 정지기간 동안에는 고객유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 SKT가 욕을 먹을 때 먹더라도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끌어 모으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현재 SKT 입장에서는 남의 눈을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휴대폰 파는 사람들 인성이 보인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천박해보여…좀 더 세련되게 할 순 없나”, “요란한 문구 정말 짜증나”, “셋 다 쓰레기지만 누가 더 쓰레기인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