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사죄” 이웅렬 회장, 부상자 보상에는 ‘합의’ 아닌 ‘통보’?

한 네티즌, 코오롱의 리조트 붕괴 부상자 합의 자세 꼬집는 글 올려 화제

[kjtimes=견재수 기자] 경주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보상 문제를 놓고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회사 측의 진중한 자세를 요구하는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향후 보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리조트 붕괴 사고 시 부상당한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네티즌은 사고 발생 한 달여가 지나 세간의 관심이 수그러들자 여태 잘 해놓고 마지막에 실수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코오롱 측의 접근 자세를 꼬집었다.

 

특히 코오롱그룹이 부상자들과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아닌 통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저녁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경주리조트 붕괴 부상자에 67만원에 합의하자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딸이 머리와 어깨 다리에 부상을 입고 10여 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모두 타박상이라 육체적 외상은 치료가 끝났지만 아직 정신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딸의 성격이 활달해 잘 견뎌내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밤에는 혼자 잠을 잘 수 없어 룸메이트가 없는 주말이면 창원에 위치한 외가에서 자고 간다며 자신의 딸이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2주전쯤 코오롱 측이 부상 학생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내주는 조건으로 합의하자는 전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 대부분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이 개별적으로 금액을 제시해 합의하자 한다고 했다.

 

코오롱 측이 자신의 딸에게 합의금으로 67만원을 제시했으며, 무슨 근거는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고 초기 코오롱에서 누차 강조했던 건, 사망자뿐만 아니라 부상자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것인데, 시장에 생선금 매기듯 치료기간 확인해서 뚝딱!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회사 측 보상금이 백만원이던, 천만원이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보상에 대한 합의는 양() 당사자 간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 기본입니다라고 회사 측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한식당 3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이 네티즌은 제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구요, 저는 후유장애, 위로금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다만, 개개인의 사정을 감안한 협의를 거친 합의금 산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코오롱은 회장님까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에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수그러드니 이런 행태를 보인다고 이 회장을 거론했다.

 

끝으로 여태까지 잘 해놓고 마지막에 실수하는 우를 범하는 것 같군요라며, “코오롱, 지켜보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과 관련해 본지는 코오롱그룹 측에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회사가 무성의하다고 하는 것은 그 분 개인적인 생각일 뿐, 한 사람의 의견을 일반화시키는 것이라며 부상자 합의가 진행되고 있고 치료를 위해 회사 측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료가 끝난 후의 보상여부는 아직 얘기된 것이 없다회사는 여전히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는 사망 10명에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 직후 코오롱 측이 사태 수습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사를 향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조금씩 회복되는 듯 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러 내려간 이 회장은 미리 준비해 간 사과문을 신속히 읽고, 피해자들의 보험여부나 배상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노출하며,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유족과 부상자들은 이 회장의 모습에 대해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언론을 향한 사과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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