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아나운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확한 발음, 알맞은 속도, 적정한 목소리 톤으로 듣기 편하게 말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사람 외에도 말을 잘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양성 학원에 다니는 것은 “아나운서는 말을 잘한다”는 명제적인 통념 때문이다.
그들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다. 말을 시작하는 유아 시절부터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습득•훈련을 해서 능력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뉴스를 진행하는 식으로의 말한다면 상대에게 편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고민해봐야 한다. 가령 개그맨 이 아나운서의 톤으로 연기한다면, 웃음을 만들어내기는커녕 연기 상황에 맞지 않는 정확한 발음과 듣기 좋은 톤의 목소리가 오히려 딱딱한 느낌을 주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것이다.
물론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에는 뉴스 진행자 식의 발성이나 말하기가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준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집중력을 높이고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영업할 때엔 그렇게 말하면 딱딱하거나 형식적인 사람이란 인상을 줄 수 있는데, 가령 물건을 파는 상인이 그렇게 말하면 전달력은 좋겠지만 감정 전달이 부족해 상대와의 거리감을 만들어 장사가 잘 안 되는 결과는 낳을 확률이 높다.
단, 고급 영업을 하 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사람들과 만날 때는 아나운서식의 표현력이 품위를 높여 주고 고상한 이미지 연출을 가능하게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의 속도가 빨라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자신 감을 잃었다면, 아나운서처럼 정확한 발음과 속도로 말하는 연 습을 해서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찬 이미지의 모 연기자도 연기할 때는 발음이나 속도가 좋지만 평소에 이야기할 때는 말이 빠르다고 지적받는다고 한다. 연기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대사가 잘 전달되도록 대본을 통한 수없는 반복 연습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연습과 고치고자 하는 노력만 있으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말하기 전에 미리 주눅들 기보다 ‘천천히 말하기’,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를 기억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한다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책에서 찾은 좋은 구절들을 소리 내어 읽어서 녹음한 다음, 목소리를 들어보며 발음이나 속도 등의 문제점을 보완해 가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이때 완벽해지려는 생각을 버리자.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직업이 강사나 앵커가 아니라면 정확한 발음, 속도 등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장점을 찾아내 좋은 기술로 만들어 가는 것이 말을 잘하는 가장 큰 열쇠가 될 수 있다 는 점을 잊지 말자.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