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라”

 

무엇인가를 인지했다면 상대를 리드할 수 있는 대화 기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었을 것이다.

 

세 벽돌공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건축 중인 공사장을 지나다 벽돌을 쌓고 있는 세 인부를 보았다. 그는 세 인부에게 각각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첫 번째 인부는 나는 일당 받는 잡부요라고 대답했고, 두 번째 인부는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 번째 인부는 밝은 얼굴로 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당을 짓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인부에게 든든하고 아름답게 벽돌을 쌓으라 한다면 불평 없이 일할까?

 

아름다운 마음으로 쌓으라는 말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할 수 있고, 약속한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쌓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두 번째 인부에게 정성을 들이라고 말한다면, 벽돌을 쌓기만 하면 되지 무슨 정성이 필요하냐고 투덜댈 것이다. 만약 세 번째 인부에게 일하는 시간 동안 대충하라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짓는 중이라서 내 정성과 마음이 전해져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원하지만, 상대는 전 혀 다른 생각과 의도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서로 뜻이 맞지 않으면 상대와 대화가 안 통해 일을 할 수 없다, 만나기 싫다는 등의 불평을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사람 인()자의 한자를 보면 하나의 막대기가 다른 하나의 막대기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더불어 사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생각, 의도만 고집한다면 가족관계도 끊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혈연관계는 오해가 쌓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되고 포용도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관계는 서로의 필요조건이 없어지면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서로 의 생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의 상황을 살펴보자.

 

아내 : “왜 당신은 집에만 오면 말을 안 해? 숨 막혀 죽겠어.”

남편 : “당신은 항상 자기 말만 하고 날 남편으로 인정해주질 않잖아. 차라리 대화를 안 하는 게 속 편해. 우린 대화를 해봤자 싸움만 되니까.”

 

엄마 : “너 요즘 말하는 거 보니 나쁜 친구를 사귀는구나. 안 되겠다, 친구들 좀 알아봐야지.”

아들 : “요즘엔 이런 말은 욕도 아니에요. 전교 1등 하는 아이들도 이런 말 써요. 엄마처럼 말하면 친구들과 대화가 안 돼요.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서 집에 있을 땐 혼자 컴퓨터나 하 는 게 나아요.”

 

A : “옷차림을 보니 돈이 많은가 보네. 잘 사귀면 돈 좀 빌릴 수 있겠는걸.”

B : “아무래도 명품을 걸쳐야 내가 잘 나가는 사람으로 보여 나중에 돈 빌리기 쉬워지지.”

 

상사 : “왜 시키는 일 외에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구상을 안 하는 거야?”

직원 : “내가 아이디어를 내면 누구 좋은 일시키는 건데? 월급 받는 만큼만 하면 되지.”

  

위의 생각 차이를 알겠는가? 서로 생각이 전혀 다른데 자신이 원하는 답을 구하기 위한 대화가 가능할까? 회사 내에서 상사와 직원 간의 갈등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다.

 

상사 : “왜 빨리 보고서 안 주는 거야?”

직원 : “당장 급한 게 아닌 것 같아서 다른 자료부터 만들고 있었는데요.”

상사 : “하여간 일의 순서를 몰라.”

직원 : “그럼 급하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셨어야죠.”

상사 : “그걸 꼭 말해야 아나?”

  

이처럼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면, 부하직원은 자기 생각대로 판단해 일하게 된다. 이때 상사는 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만약 자기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면 상대의 생각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때 가장 유용한 방법이 대화를 통해 생각을 파악하는 것이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은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