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자리에서 스스로 자신을 높여 평가하거나 설명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가령 “전 일할 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인정을 받죠”, “전 자기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해서 운동과 자기계발을 열심히 합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말하기 방법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자신은 완벽해 인정받는다면, 난 인정받지 못해 보인다는 건가?’, ‘내가 보기엔 몸매도 별로인데 뭘 얼마나 관리한다는 거야?’ 하는 반감을 가질 수 있다. 때론 ‘관리를 못하게 보인다’고 돌려 말하려는 게 아닌가 오해해서 좋은 관계 로 발전시킬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말이다.
나를 스스로 높여서 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다. 칭찬을 듣고 싶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경우도 있고, 요즘은 자화자찬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에 장점을 알려 상대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경우도 있다.
입사 시험을 볼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물론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장점을 부각해 표현할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너무 드 러내는 표현은 ‘잘난 척’, ‘오버맨’, ‘과잉 포장’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누구나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자신을 알아주길 원하지만, 너 무 드러내면 상대는 예의상 “네,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시네요”, “진정한 프로시군요”라고 응수할 뿐 속마음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남을 칭찬하고 올려주기보다 잘난 척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런 말을 듣는 상대가 포용심이 많거나 말을 걸러 듣는 성향이 아니라면 말이다.
- 자신의 장점만 표현하며 상대가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 가족사를 나열하며 족보 있고 대단한 혈통이라고 알리는 사람.
- 학연, 지연 등을 말하며 인맥을 늘어놓는 사람.
- 성공담을 푸념하듯 늘어놓으며 대단히 성공한 것처럼 포장 하는 사람.
- 자기 조언을 들은 사람 모두가 성공했다며 멘토의 대가라고 자평하는 사람.
어딜 가나 모임에 위와 같은 사람이 한두 명은 꼭 있다. 능력이나 영향력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자랑해서 오히려 평가를 깎아먹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 면접을 보거나 한 번의 만남으로 자신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능력과 영향력을 상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서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자랑하는 표현은 반감이 생길 수 있고, 듣는 사람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수 있다.
친한 사이에도, 특히 술자리에서 늘 같은 레퍼토리로 분위기를 깨거나 빨리 술자리를 끝내고 싶게 만드는 습관적인 자랑꾼들이 있다.
“내가 옛날엔 말이야”, “우리 할아버지 대에는 동네에서 우리 땅을 안 밟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부자였어”, “내가 군대 생활할 때 말이야” 등 많이 들어본 레퍼토리일 것이다.
처음엔 관심 있게 들어주고 재미있어하지만, 매번 같은 이야기라 면 듣는 사람들은 지겹고 짜증날 수밖에 없다.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사람 치고 현재에 별볼일 있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다. 실연담이나 실패담도 당시엔 위로해주고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지만, 훈장처럼 매번 같은 소리를 해댄다면 주변 사람이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인들을 먼저 칭찬하고, 그 들의 입을 통해 내가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한 번의 만남으로 능력을 모두 알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잘난 척으로 보일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하며, 더욱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변에서 “또 그 이야기!”라고 충고하면 말을 자제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같은 이야기를 항상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 번까지가 한계다. 그다음부터는 짜증을 낸다. 당장 나는 남의 잘난 척이나 넋두리에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들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