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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사회적 기업 관련 책 옥중 발간’

“사회문제 해결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 줘야” …SPC 개념 제시

[KJtimes=김봄내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옥중에서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책 발간을 준비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횡령 등으로 구속 수감된 뒤 옥중에서 관련 참고 자료 등을 건네받아 집필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집필한 229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 현실과 한계, 해법 등을 제시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이나 저소득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반면 사회적 기업은 전문 해결사 또는 맞춤형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경우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추면서 정부 기능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지만 자립을 위해선 재무적 성과도 내야하며 외부 자원에 의존하는 비영리 조직보다 비용절감, 자원의 최적 배분 등을 통해 주어진 자원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사회적 기업의 수가 아주 많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숫자도 부족하고 문제 해결 역량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금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일종의 보상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크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했다거나 특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앴거나 혹은 많은 양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면 사회적 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면 사회적 기업활동이 사회규범처럼 당연시돼 구성원들 역시 사회적 기업 활동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율적인 자원의 배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