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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전 회장 ‘선처’,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까닭

“협력업체와 상생경영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 다한 점 참작해 달라”

[Kjtimes=김봄내 기자]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가 업계 안팎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구속된 강 전 회장 한 때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던 인물. 그는 자신이 전무로 있던 지난 1998년 당시 퇴출위기에 몰린 쌍용중공업을 사재 20억원을 털어 인수한 뒤 조선기자재, 조선, 해운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재계 12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그 과정에서 샐러리맨 신화’,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조선, 해운산업의 장기 침체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는 모든 지분과 경영권을 잃고 영어(囹圄)의 몸이 돼 있는 상황이다.

 

강 전 회장은 지난 5월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하는 한편 2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수감돼 30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14일 결심공판에선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그런 그에게 선처해달라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과 STX그룹의 협력업체 모임인 구() STX멤버스의 83개 회원사 대표와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노조 간부, 장학재단의 장학생, 외국인 직원, 미화원, 경비원 등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난 20일 탄원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잘못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인적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해 달라는 게 탄원서의 주요 골자다.

 

() STX멤버스의 83개 회원사 대표들은 24일 강 전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강 전 회장이 경영권을 보장받고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도 탕감을 받을 수 있는 법정관리를 택하는 대신 자신의 지분과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사전에 막아줬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이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강 전 회장이 평소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납품대금의 조기 결제와 해외사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을 참작해줄 것을 호소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또 결심공판에서 검찰도 강 전 회장이 개인적인 치부가 없었고 일반 국민에 대한 피해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점을 감안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뿐만 아니다. 협력업체들에 앞서 재판부에는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노조 간부, 장학재단의 장학생, 외국인 직원, 미화원, 경비원 등 1000여명의 탄원서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그를 영어(囹圄)의 몸에서 탈출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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