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삼성그룹이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주의 인사 기조에 맞춰온 점을 고려할 때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부터 실적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 여파가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재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이 부회장이 사장 승진 2년 만에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계열사 사장단 정기 인사는 다음 달 첫 주 초반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부사장·전무·상무 등의 임원 인사도 같은 주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12월 10일 이전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사장단을 발표하고 2~3일 뒤에 바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 올해 임원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은 2011년 501명의 승진자를 낸 이후 2012년 485명, 2013년 475명 등으로 승진자 규모를 줄여왔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좋았던 2012년,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 인사의 20%를 상회하는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2분기 이후 실적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종전과 같은 대규모 승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의 성과주의 원칙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책성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이 다소 좋지 않을 때 사기 진작 측면에서 상당한 폭의 승진 규모도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지난해 15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한데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 승진 폭이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은 최근 3년간 승진과 전보 등을 포함해 해마다 16~17명의 사장단 인사가 움직였다. 올해도 그 폭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제일모직과 삼성 SDI,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계열사의 합병에 따라 전체적으로 이동하는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한편 승진자가 지난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에는 나올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은 지난 2009년 이후 해마다 2명씩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지난해에는 없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해인 지난 2010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먼저 부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