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회사 생존 위해선 고용 불안 등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 임직원이 마지막 호소라며 생존을 갈망했다. 22일 팬택 측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심정을 전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을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팬택 측은 이날 호소에서 “앞날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난 17일부터 팬택 전 임직원은 결의문 채택했다”며 “회사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으며 회사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전 직원이 결의서에 서명을 했다”고 전했다.
팬택은 특히 “결의문에는 고용유지에 관한 처분을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며 “이는 팬택 인수자가 느끼는 고용유지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켜 회사의 생존을 지켜내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간절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5일 팬택 팀장 이상 전 직책자도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팬택 임직원들의 마지막 호소가 눈물겹지만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이미 무게 추가 기운 상태다. 팬택은 최근 3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청산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초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기업 계속가치를 1114억원을 산정했다. 이에 반해 청산가치는 1504억원으로 봤다. 시장논리대로라면 청산은 이미 결정된 상황인 셈이다.
다만 법원은 팬택의 상징적 가치 등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매각 시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세 번이나 연이어 매각이 무산되면서 또다시 매각 시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졌다. 팬택의 청산 등 향후 처리 문제는 법원과 채권단의 협의를 통해 다음 달 중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팬택은 지난 1991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스카이’ ‘베가’ 등 휴대폰 제조로 누적 매출 29조원(누적 수출 14조원)을 달성한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제조기업이다.
세계 7위 모바일 기기 제조사로 성장했지만 2007년 금융위기 때 자금난에 빠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4년8개월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또다시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