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무늬만 제약사’란 곱지 않은 시선 받는 속사정

미국시장 진출 반면 R&D 투자는 매출 대비 1.2% 불과

[Kjtimes=견재수 기자]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행보가 이상하다. 가업인 제약보다 식음료분야를 바짝 챙기는 모양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광동제약을 제약회사보다는 식음료회사로 보는 게 맞다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동제약은 고 최수부 창업주가 지난 1963년 세운 회사로 경옥고, 쌍화탕, 우황청심원 등을 통해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했다. 지난 2013년 세상과 이별한 최 창업주는 50년 간 제약 외길을 걸으며 회사를 업계 정상에 우뚝 세웠다.
 
최 창업주의 외아들이자 현재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는 최 부회장도 회장님(최수부 창업주)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유지를 받드는데 꾸준히 노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최 부회장이 제약보다는 식음료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광동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가결했다.
 
내년 1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미국 법인은 뉴욕시 그리베일 지역에 설립됐다. 법인명은 ‘KWANGDONG USA Inc’. 투입된 자본금은 총 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4억 원에 해당한다. 이 법인은 앞으로 미국 음료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이 이처럼 식음료제품으로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것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비타500’광동옥수수수염차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덕분이다.
 
실제 비타500’의 경우 연 매출이 1000억원대에 달한다.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수 수지를 내세워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게 주효했다. ‘광동옥수수수염차의 경우도 차음료 최초로 7억병이 넘게 팔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광동제약 매출 가운데 생수, 음료 등 식품과 올 2월 인수한 코리아이플랫폼을 통한 MRO사업을 통해 얻은 매출이 81.47%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의약품 사업 매출 비중은 18.41%에 불과하다. ‘무늬만 제약사란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최 부회장이 업계 일각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R&D 투자에 있다. 제약업계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상반기 매출의 20.6%946억 원을 투자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대조적으로 광동제약은 매출 대비 1.2%에 불과한 32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콘셉트의 기능성 음료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주업인 제약에는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20일 밝힌 12월 결산 국내 55개 상장제약사의 2015년도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결과를 보면 광동제약은 업계 8위 자리에 포진했다. 업계 일각에선 식음료 기업으로 변신한 광동제약의 매출을 제약업계 매출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본업인 의약품 사업에 소홀하고 음료사업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광동제약이 최근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부터 백신사업부를 신설 가동에 들어간 백신사업부가 그것이다.
 
이 백신사업부는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에치칼 본부에 설치됐으면 약 60여명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도입한 백신 8개 제품의 마케팅·영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체질개선이 본업인 의약품 사업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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