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그동안 대한상의는 다각도로 소통 노력을 펼쳐 왔다. 여전히 이해가 엇갈리고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더 많은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그 소통의 중심에 계속해서 대한상의가 자리하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2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박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현실에 담았고 성과 또한 확연히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두산그룹 회장인 박 회장은 취임 초기에 경제계와 정치권 사이의 ‘채널 만들기’에 주력해 소통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3년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5단체와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다. 여야 정책위의장을 상의로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잇따라 방문해 현장 정책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후 첫 행선지로 대한상의를 선택했다. 또 자신이 직접 나서 여의도를 돌며 ‘발품’을 팔아 경제활성화법 조속 통과 등 경제계의 현안을 설득하러 다니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것으로는 ‘소통’이다. 올해 2월 회갑을 맞은 박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가 두산[000150]과 대한상의 신입직원들이 케이크를 들고 회장실에 들이닥쳐 재기 발랄한 깜짝 파티를 열어주자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1주년이던 지난해 8월에는 루게릭병(ALS)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올리는 등 SNS 팬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대한상의의 내부조직 강화도 박 회장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취임 후 대한상의의 내부조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013년)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014년)을 회장단에 합류시켰다. 올해 초에는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이만득 삼천리[004690] 회장 등을 서울상의 회장단에 합류하게 했다.
“우리 순방외교의 경제사절단은 ‘팀 코리아’라는 독특한 모델이다. 순방국에서도 한국 대통령이 오면 당연히 기업인들이 대거 온다는 게 알려지면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
지난해 말 순방외교 성과보고회에서 밝힌 박 회장의 일성이다. 사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외교에는 빠짐없이 동참했다. 순방외교의 고유모델로 자리 잡은 ‘팀코리아’를 만들어내는 산파 역할도 했다.
100명 넘게 구성되는 경제사절단이 ‘팀코리아’라는 간판을 내걸고 미주, 중동, 유럽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낸 데는 사절단을 조직하는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박 회장의 역할도 한몫했다.
최근 대한상의는 광복 70주년 논평을 통해 “경제계는 한국경제의 위대한 여정이 가능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세계에 유일무이한 ‘팀코리아’의 저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21일 전임 손경식 회장의 후임으로 잔여임기를 수행했고 지난 3월25일 만장일치로 제22대 회장에 추대·선출됐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의 맏형인 대한상의를 앞으로 2년 반가량 더 이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