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합병이 무산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재합병 이슈가 이번 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재합병 가능성이 부상했다가 다시 잦아들었다. 모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입을 통해서다. 헷갈리는 양사의 재합병 이슈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2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양사간 재합병 이슈는 지난주 조선업계의 한 행사에 참석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지난 15일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대해 “합병을 하는 것이 맞다”며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른 시간 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 이전까지 양사 모두 무산된 합병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었다. 그는 결국 이 같은 계획을 전면으로 뒤집는 발언을 한 셈이다.
이 발언 이후 시장은 양사에 큰 관심으로 쏠렸다.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시장이 움직이자 한국거래소는 양사에 재합병 문제의 답을 구했고 양사는 지난 17일 “합병 추진 관련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현재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각각 공시했다.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합병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가 이틀 만에 푹 꺼지며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시장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번에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재합병 이슈는 당분간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사간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양사가 합병의 필요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최고경영자의 반응 상 재추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중흠 사장은 이와 관련 기자들의 ‘앞으로도 합병을 안 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영환경이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남겨둔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