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잇따른 비전 발표…속내가 뭐야?

업계 일각 “외형은 ‘주가부양’ 속내는 ‘오너일가 주식 스왑 유리’ 해석

[KJtimes=김봄내 기자]한솔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잇따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발표하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이 성장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전통적인 ‘B2B 업종이라며 대외 스킨십에 소극적이던 한솔그룹이 올해 들어 잦은 비전 발표를 하는 속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선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와 한솔 등에 따르면 전날 한솔제지는 이상훈 대표이사 주최로 성장 목표를 제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한솔제지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계열사를 포함한 제지 사업군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3조원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5년 후 한솔제지 매출액 2조원 달성 전략을 내놓은 지 40여일만에 또다시 진보한 성장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한솔그룹이 제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한솔제지 창립 50주년을 맞아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 한솔PNS, 한솔페이퍼텍 등 제지 사업군이 중심이 되어 한솔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으로 동반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전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솔제지는 최근 3년간 유럽자회사 인수를 통해 확보한 라벨 및 감열지 컨버팅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의 감열지 사업을 필름과 택배라벨까지 확장시키기로 했다. 올해 해외업체 3사의 매출을 2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이들 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내년에는 매출과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기업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감열지를 가공 및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주요 후보군으로 꼽고 신제품 개발 및 M&A를 통해 하이테크 종이소재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0년까지 특수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앞서 지난 8월에는 기업설명회에서 하이테크 소재에 집중해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제지기업의 연평균 성장률 3%보다 2배 이상 수준인 7% 성장률을 이루겠다며 고부가가치기술집약형 하이테크 종이소재 사업 집중 추진 글로벌 시장 확대 기존 사업 수익성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를 비전 달성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20203조원 매출 제시는 40여일만에 1조원이나 매출이 늘어난 진보한 전략인 셈이다.

 

한솔제지와 함께 지난 9월에는 한솔로지스틱스가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CJ 출신의 물류전문가인 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올해 연결기준 3900억원 수준(추정치)인 매출을 오는 20201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 35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솔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잇따라 이 같은 비전을 발표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시장 일각에선 다소 갸웃한 시선도 나온다. 전통적인 B2B 업종이라며 대외 홍보에 소극적이던 한솔그룹이 유독 올해 들어 비전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전 발표의 목적은 당연히 주가부양을 위한 것이니 당연한 기업 활동이지만 그 속내에는 주가가 높을수록 오너일가의 주식 스왑이 유리하다는 배경이 자리 잡지 않았겠냐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니 시장에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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