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가 큰 폭으로 변했다. 주초까지만 해도 5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놓던 각 증권사들이 갑자기 1조원 가량을 높여 6조원대 전망을 줄줄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증권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오전 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을 줄줄이 상향조정해 발표했다. 이달 중순께부터 5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 전망에서 5조원 초반대, 박하게는 영업이익 5조원을 넘기기도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 것에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이날 많은 수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상위 증권사 대부분이 5조8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것이다.
물론 모든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아니다.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5조원대 턱걸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이 불과 1주일 남짓한 시간 만에 1조원 수준의 추정치를 높여 잡은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1분기에 출시된 갤럭시S7이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판매량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전작인 갤럭시S6보다 초반 반응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셈이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한 증권사들은 IM부문이 기존 2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에서 3조4000억~3조6000억원 사이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 상승을 IM부문이 견인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보고서에서 “갤럭시S7 판매가 1분기 1000만대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갤럭시S6 제품 출시 때와 달리 제품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원가개선이 전망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1분기에는 원화약세 흐름이 이어진 만큼 환차익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달러당 1170원 수준이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달러당 1240원대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