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LG전자에게 스마트폰 사업이란 어떤 의미일까.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전자가 또다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2분기에 호평 속에서 전략스마트폰 G5를 내놓으며 자신감을 보였던 것에 비춰보면 초라하다.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한때 인기 폴더폰으로 승승장구했던 LG전자가 하지만 스마트폰 도전기는 여전히 안갯 속인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4조17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의 잠정실적을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5% 늘었다. 주력 사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루며 선방한 모습이다.
이날 공시한 실적은 잠정실적으로 확정치는 아니다.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종의 선 공시다. 때문에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 등 시장 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 개선이 TV부문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사적인 실적 선방에 스마트폰 사업은 명함을 내밀지 못한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MC사업본부는 야심작 G5의 판매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증권사별로는 2분기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을 적게는 700억원대에서 많게는 1200억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시작 시점에 MC사업본부의 전망은 밝았다. 올 최대 야심작인 G5가 확실히 개선된 카메라 성능 등으로 무장하고 출격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2분기가 마무리된 현재의 시점에서는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무색하게 적자 꼬리표를 또다시 붙이게 됐다.
사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도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2분기에 대한 영업손실 전망을 놓고 보면 1분기보다는 다소 손실을 줄인 셈이다. 문제는 호평을 받았던 G5마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심화에서 제대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최근들어 수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MC사업본부의 효율화 작업을 강도높게 진행한데다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다소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는 손실규모를 차츰 줄여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