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중공업[010140]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유년 새해부터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대형 공사를 수주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비상(飛上)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는 블랙홀에 빠진 조선업계에 단비를 내린 듯한 희소식이다. 그동안 지난해 업계에선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저유가로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아예 없었던 탓이다.
그러던 중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선 1년 반만의 해양플랜트 수주 사례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된 가운데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삼성중공업의 기술력도 인정받은 모습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은 11만t 및 7만t 규모의 대형 FPU를 건조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한데 기인하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의 분위기도 이에 호응하듯 ‘훈훈’한 모습이다. 실제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이 전해진 5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64% 오른 9670원에 거래됐다.
업계 안팎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대형 규모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일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로를 열었다. 게다가 적정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프로젝트 입찰 초기부터 원가와 계약구조 등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비해 왔다.
뿐만 아니다.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ENI사(社)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는 게 그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조선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종의 신용등급 하향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성과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 빅3로 불리는 각 사의 신용등급은 삼성중공업[010140] A, 현대중공업[009540] A, 대우조선해양[042660] B+ 등이다.
물론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지난 2014년 73억 달러 2015년 53억 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5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이들 3사 중 수주액이 가장 적었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로 1조4000억원이 들어온 상태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상반기 정기평가까지 기다리지 않고 분기 중이라도 등급을 내릴 수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얼마만큼 운전자금을 상쇄할지 여부다. 신평사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중공업은 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따라서 이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대형 수주를 일궈내 다시 한 번 날아오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