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인터파크[108790]와 기업은행[024110]에 대해 증권사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삼성증권은 인터파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2000원은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성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1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늘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37.1% 줄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며 “ENT(엔터테인먼트&티켓)사업부는 공연 극성수기 효과와 뮤지컬 팬텀, 몬테크리스토의 흥행이 우수한 실적을 견인하며 자회사 서클컨텐츠컴퍼니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투어사업부는 국내 숙박 관련 광고비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쇼핑사업부는 주요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운영비 증가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면서 “도서사업부 역시 거래액 감소로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있었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부과된 45억원의 과징금도 작년 4분기에 일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파크 주가는 현재 ENT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로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작년 4분기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면서도 자산 건전성이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매각·상각으로 표면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하락했지만 매각·상각 전 실질 고정이하여신 순증 규모가 8400억원에 달해 지난 수년간의 분기당 5000억∼6000억원을 상회했다”며 “자산 건전성이 상당폭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손비용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건전성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일지에 대해선 1∼2개 분기 더 관찰이 필요하지만 일단 충당금 증가로 이익신뢰도가 훼손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현재 기업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7배로 경상 수익성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이 높다”면서 “하지만 건전성 우려 해소와 배당성향 상향의 일관성이 확인되어야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