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중공업[009540]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증권사가 주목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KB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내달 분할로 중장기 실적 개선과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내달 1일을 분할기일로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게 된다”며 “이번 분할로 각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장기적 영업실적 개선과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부진한 조선 및 해양플랜트 시황으로 사대적으로 실적과 업황이 양호한 다른 사업부문까지 저평가됐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 주가가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분할 설립되는 회사들의 업종 대표그룹의 PBR은 전기전자 2.1배, 건설기계 1.7배, 정유 1.1배 등 분할 전 현대중공업 PBR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할 후 재상장되는 4개 회사의 적정 시가총액 합계를 약 15조원으로 보고 이를 현재 주식 수로 나누면 19만∼20만원 수준”이라며 “거래정지 전 주가가 이 가격 수준에 이르면 비중 축소 후 거래 재개 시점에서 재매수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메리츠종금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에 ‘망 중립성 완화’ 기조 속에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호재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망 중립성이 완화하는 기조 속에 ‘11번가’, ‘옥수수’(oksusu) 등 ‘제로 레이팅’을 적용한 서비스가 출시돼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로 레이팅이란 인터넷 사업자가 특정 서비스의 트래픽(통신량) 요금을 무료로 하거나 싸게 깎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SK텔레콤은 11번가 등에서 제로 레이팅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쇼핑몰에 접속해 발생한 데이터에 대해 요금을 물지 않고 쇼핑몰 운영자가 인터넷망 사업자와 제휴해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로 레이팅은 소비자 효용 증대라는 결과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규제보다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통신 3사 중 플랫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의 사업 운용 폭이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박정호 사장 부임 이후 부실 자회사 관리에 대해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분기당 1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지속하던 SK플래닛의 적자 폭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