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SDI[006400]와 대한유화[006650]에 대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대신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삼성SDI의 경우 2분기에 종전 추정치인 88억원보다 높은 연결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한 뒤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5% 증가한 1조4952억원으로, 2014년 3분기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대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 리튬폴리머 매출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작년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 여파를 벗어난 것과 동시에 삼성전자 내 입지가 확대된 덕분”이라며 “3분기부터 애플에 대한 공급 물량이 이전보다 증가하고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에도 리튬폴리머가 확대 적용돼 소형전지 부문 흑자기조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가시성이 커지고 중대형 전지의 성장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지분법평가이익 급증 등을 반영해 적용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1.1배에서 1.2배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재가동이 임박한 대한유화의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NCC의 생산능력은 증설 후 80만t으로 늘어났고 다음 달 초 재가동할 예정이라며 증설이후의 사업가치를 가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 Titan’의 시장가치와 비교할 때 NCC 증설 이후 대한유화의 사업가치는 2조6000억원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대한유화와 같은 생산능력을 보유한 LC Titand는 7월 말레이시아 상장을 앞두고 있고 공모가격은 다음 달 말에 정해지는데 3조8000억∼5조원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 2조6000억원보다 46∼90% 할증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할인율이나 배당성향 등을 고려해도 국내 시장에서 석유화학기업의 할인율은 과도한 상태”라며 “LC Titan 말레이시아 상장으로 국내 화학기업의 적용 배수는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