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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times=정혜전 칼럼리스트]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부모님 입장에선 자신이 낳은 자식이기에 무한대로 베풀게 된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형제간에는 피를 나눈 사이라 하지만 성향에 따라 자신이 해준 것에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형제난을 일으키기도 한다. 뉴스를 통한 재벌가들의 형제난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욕은 하지만 자신도 그 입장이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게 인간사다.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승에서 덕을 쌓으려는 듯 말이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상대가 고마워하거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하려 들지 않으면 베품을 중단을 하게 된다.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사는 듯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갖게 만든다면 좋은 인맥을 놓치는 일생일대의 큰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이 계속 자신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주변을 잘 챙기는 사람에게 호구라는 별칭을 붙여 주기도 하는데 이런 별칭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주 간혹 즐기는 사람도 보기는 하지만 아주 극소수이다. ‘호구의 별칭을 듣는 입장에서 유쾌할 수는 없지만 친한 지인들이 불러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기게 된다.


소심한 형이라면 가슴에 담아 두고 자신을 그렇게 부르며 대하는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적립해 두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내의 한계에 부딪히면 관계 청산을 위한 칼을 꺼내 들게 되는 건 뻔하다.


호구처럼 보이는 사람도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좋은 인맥들을 만들어 가기 위한 처신일 수 있다. 그런데 당연히 받으며 생각 없는 호구로 만들어 버린다면 베품의 중단뿐이 아닌 관계의 중단도 감행하게 되는 건 불 보듯 뻔 한 결과이다.


부지런하게 주변을 챙기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린 H가 있다. 작은 것이라도 생기면 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커피 한잔도 먼저 전달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다. 회사 내에서 서비스 달인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사람 때문에 자신의 몸에 밴 습관을 과감히 날려 버렸다.


“H씨 오늘은 왜 커피를 안 주는 거야”, “H씨 지난번 그 업체에서 뭐 안 받아왔어? 줘야 되는거 아냐?”, “오후에 피곤할거라 초코렛 주더니 오늘 안줘?” 하면서 당연히 줘야 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L씨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불쾌감이 생겨 주변을 챙겨주는 것을 중단해 버리고 만 것이다.


아니 절대 회사 내에선 베품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가끔씩 본인 돈으로 사서 돌리던 초콜릿인데 사오지 않는다는 타박을 듣고 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H입장에선 당연히 해야 할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H의 서비스 중단에 L은 사람이 바뀌었다며 푸념들도 늘어놓았지만 H는 투명인간처럼 되어 버렸다. H로 인해 화기애애했던 부서 분위기가 건조하게 변해 버리기도 했다. H의 변화를 성격의 소심함이라 할 수 있겠는가.


고마워 할 줄은 몰라도 당연하다는 듯 대해선 안 된다. 답례는 하지 못할망정 타인의 베품에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의 인상이 남는 것을 떠나 뻔뻔하고 인성이 안 된 사람이라는 강한 딱지가 상대의 가슴에 남게 될 수 있다. 혼자만의 평가로 끝나지 않고 주변에 공표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짜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게 좋다. 받기만 하는 사람, 주는 것엔 인색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물질적으로 받은 만큼 주라는 건 아니다. 받고 싶지 않은걸 받고 괜한 지출을 하게 되는걸 즐길 사람도 없다.


상대에게 무언가(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받았다면 감사할 줄 아는 자세와 자신도 상대를 위해 무언가 해 주려는 노력은 보여 주라는 거다. 이런 마음 씀씀이가 상대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길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