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마지막 찬스(?)

금융권 일각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 전격 실시 전 미리 인원 감축 의도" 추이

[KJtimes=장우호 기자]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권에 구조조정 '피바람'이 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전격 실시되기 전 미리 인원 감축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일례로 KDB생명은 지난 7일 인적구조개편을 공고히 하면서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을 동시에 시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3일 조직개편을 발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희망퇴직 접수 기간은 같은 달 14일까지며 대상은 근속 20년 이상, 만 45세 이상으로 임직원 815명 중 40%에 육박하는 31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3월 말 기준 166개인 지점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RBC)가 124.35%까지 하락,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5000만원 이상 고액 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외부 컨설팅업체에 경영진단을 의뢰, 인건비 300억원을 절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KDB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경영진에게 연 평균 6242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지난해에는 한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1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데다 RBC비율도 125.7%로 뚝 떨어져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전격 시행되기 전 구조조정을 끝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추경 예산이 6월 내에 국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이 구조조정을 실시할 절호의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KDB생명이 일자리 창출 방침이 내려오기 전 구조조정을 목표치에 맞춰 원만히 끝낸다면 직원은 815명에서 505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치가 10%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직원 815명을 안고 가려면 80여명을 추가로 채용해 총 900여명의 직원을 갖고 가야 하지만 구조조정 목표치인 310명을 미리 퇴사시켜놓으면 10%를 추가로 채용해도 550여명에 그쳐 약 260명을 내보내고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성실히 수행한 셈이 된다.  

이와 관련 KDB생명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 기간, 대상, 규모 등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며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곧 있을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책적인 문제보다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씨티은행 역시 133개 점포 중 80%에 달하는 101개 점포를 통폐합하고 32개 점포만 남기는 대규모 첨포 축소를 예고한 바 있다. 이 은행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점포 통폐합에 돌입, 약 800명의 직원이 갈 곳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KDB생명과 마찬가지로 RBC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못 미치는 145%를 기록, 지난 3월 말 후순위채를 5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전국 140개 점포를 80곳으로 축소하고 소비자 대면창구인 금융플라자 22곳도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10곳으로 줄일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들이 최근 급하게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가 현재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방침을 마련 중에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이 방침이 내려올 경우 구조조정을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그 전에 끝내려는 속셈이 다분한데 사실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