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롯데쇼핑[023530]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메리츠종금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충격적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9900억원과 8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49% 줄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7조3200억원과 1843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 평균(0.65배)보다 낮은 0.6배이고 10월로 예정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자산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3.5%에서 1.1%로 준 데다 수익성이 좋은 의류와 잡화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국내 할인점은 매출 증가에도 재산세 부담으로 적자를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해외 할인점은 중국 내 영업정지 영향으로 적자가 220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비상장사의 기업공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지만 주요 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롯데쇼핑의 영업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는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한 87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총매출액도 1.4% 줄어든 7조4014억원으로 역시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해외 마트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백화점의 경우 명동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영업익이 44.8% 감소했고 국내 대형마트는 판촉비 증가로 220억원 영업적자를 냈으며 해외 마트 부문도 중국 내 영업정지가 이어지면서 55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7월 국내 백화점 기존점은 실적은 3%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광복점 리뉴얼 완료로 8월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으나 뚜렷한 회복세는아니고 중국 대형마트 역시 영업정지 관련 변화가 없어 해외 마트 부문은 472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