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GS리테일[007070]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부정적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GS리테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20% 내리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이날 유진투자증권도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편의점 부문의 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비편의점 부문의 실적은 개선이 더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GS리테일의 2분기 매출액은 2조9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하며 시장 추정치를 충족했으나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531억원을 기록해 743억원을 예상한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로 임차료 등 출점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즉석식품 관련 냉장시설 교체와 리뉴얼 진행으로 수익성이 0.9%포인트 하락했다”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 영향으로 파르나스호텔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투숙률이 하락하고 임대수익이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왓슨스 투자 확대 등도 영업손실 요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프랜차이즈 관련 규제 강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데다 슈퍼 부문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편의점의 경쟁이 심화해 비용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국내 소매유통 시장 내 편의점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고 결국 상위업체로서 지배력은 확고해질 것”이라며 “내년 상품구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 점포 효율성 정상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홀로 실적을 견인하던 편의점마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가정간편식(HMR) 상품 확대 등으로 마진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여 연구원은 “슈퍼마켓 부문 영업적자가 점차 줄어들겠지만 중기적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사드 보복 영향으로 호텔 부문 영업 부진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