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시민단체들이 뿔났다. 한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진이 실린 게 발단이다. 이들 단체는 현재 일선 학교들이 이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으로 촉구하는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8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것은 교육출판의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 중 일본산 봅슬레이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변두리 봅슬레이’ 부분이다. 아베 총리가 봅슬레이에 탄 채 손짓을 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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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체들은 나고야(名古屋)시, 요코하마(橫浜)시, 교토(京都)시 등에서 ‘교육출판’이 만든 도덕교과서에 현재 총리의 사진이 실린 데 대해 부적절하다며 항의 집회를 열거나 시 교육위원회에 이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아베 총리의 사진이 교과서에 실렸다고 지적하는 한편, 해당 교과서에 극우 교과서를 만들었던 이쿠호샤(育鵬社)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쿠호샤는 극우 계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가 주장하는 역사 왜곡 교과서를 만든 곳으로 해당 도덕교과서의 감수자는 이쿠호샤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일본교육재생기구’의 이사 출신이다.
반면 교육출판은 이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나 특정 단체와의 관계는 일절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사진에 대해서는 국산(일본산) 봅슬레이가 탄생한 기쁨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국가에 의한 중소기업 지원을 소개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