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크래프트(수제)맥주가 딜레마에 빠졌다.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올리려다 보니 개성이 떨어지는 보통맥주로 전락할 지경에 처해진 게 그 이유다. 그동안 수제맥주는 개성 있는 맛을 내세워 성장해 왔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제맥주는 일본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맛이나 향이 나고,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담은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한 개성이 수제맥주의 매력이다. 기린홀딩스 등 대기업도 수제맥주에 본격 참여,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나가노현 기반의 수제맥주기업 ‘야호브루잉’은 7일 발매 20년 만에 처음 주력인 ‘요나요나 에일’ 쇄신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 확대를 추구하면 ‘작은 양조장이 만드는 개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내셔널브랜드 맥주가 강력한 일본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호브루잉의 일본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현재 1%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2021년에는 3% 정도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제맥주는 미국이나 독일, 중국 등 세계의 거대소비지에서도 팬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매액 기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는 수제맥주다. 하지만 90%가 지방 중소기업이다. 개성있는 브랜드 일지라도 생산이나 유통 면에서 체제가 약해 판매확대를 결단할 수 없는 업체가 많다.
한편 세계의 맥주시장은 고전하고 있다. 기린홀딩스에 의하면 2016년 세계 맥주 생산량은 1억9092만㎘로 전년대비 0.6% 줄었다. 버드와이저 등 메가브랜드의 판매도 떨어지며 3년 연속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