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굴지의 대형 통신사인 NTT도코모가 12일 밤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 있는 한 CD 매장에 다른 장소에서 노래하는 아이돌 스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비춰 마치 현장에서 아이돌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듯 한 이벤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아이돌 스타의 영상과 음성을 광통신 회선으로 전송해 마치 눈앞에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즐기도록 한 행사다. 행사에 참가한 팬들은 아이돌 스타의 노래하는 모습이 입체 영상으로 나타나자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MR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혼합해 현실과 가상현실이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VR(가상현실) 또는 AR(증강현실)과 비슷한 기술이다.
VR는 고글 모양의 단말기를 착용하면 현실의 풍경이 차단되고 눈앞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영상이 펼쳐지는데 AR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게임앱 포켓몬고로 일약 주목받은 기술로 현실의 풍경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영상을 겹쳐 보여주고 있다. MR는 VR과 AR 각각의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의료와 건설 현장에서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올해 4월 대형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그룹과 오사카(大阪)의 의료기기 메이커 ‘모리타’는 MR 기술을 이용해 치과 수술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치과의사가 전용 고글을 착용하면 눈앞에 있는 환자의 치아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본인의 신경과 뼈, 혈관 등의 영상이 겹쳐 표시되는데 치과의사는 이 혼합현실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 2년 후 치과의사 연수용으로 도입한 후 실제 수술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전용 고글을 착용하면 교량과 건물 등의 구조물에 3D 설계도가 겹쳐 나타나도록 하는 MR 기술을 실용화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구조물의 내부구조를 확인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어 건설 공기를 단축하거나 쓸데없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TT도코모 소비자비즈니스 추진부 관계자는 “라이브 공연을 다른 장소에서도 현장에 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MR 기술을 이용해 떨어진 장소에서도 감동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