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리·유지비 및 현금 수송 및 은행 창구 등 현금 취급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년 2조엔(약 19조500억원)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현금 선호 현상이 강해 전체 결제액 가운데 현금경제비율이 65%에 달한다. 이는 선진국 평균인 32%의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현금 선호가 큰 만큼 은행과 편의점 등에서 경쟁적으로 ATM을 설치했다. 일본 전국은행협회 집계 결과 은행, 신용금고, 우체국 등에서 설치한 ATM은 2016년 9월 기준 13만7000여대다. 여기에 세븐은행, 이온은행 등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한 ATM 5만5000대를 더하면 20만대에 육박한다.
ATM은 설치 비용에 비해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 ATM 한 대 가격은 300만엔 정도지만 여기에 ATM 경비 및 감시 시스템에만 한 대당 매월 30만엔 가량 소요된다. ATM을 설치하고 1년간 유지하면 설치비용 보다 유지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사사키 야스시(佐佐木靖) 일본 최고 책임자는 ATM 관리·유지비로 연간 7600억엔, 여기에 현금 수송 및 현금 취급 인건비를 포함하면 연간 2조엔이 현금취급 비용으로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ATM 통합 운영 등을 꾀하고 있지만 은행마다 통장 규격이 달라 이마저 쉽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