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를 팔지 않는 자동차 매장’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나고야(名古屋)시 미나토(港)구 메시시초(名四町)에 새로 개장한 도요타자동차 매장 ‘미나토 메이시점’에는 검도장이 마련됐다. 이 매장 3층은 ‘다목적홀’로 칸을 막아 검도 외에 구기, 강연회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도쿄(東京) 도심 유라쿠초(有楽町)에는 자동차는 전시만 하고 가방 등 고급 잡화와 먹거리만 파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복합 상업빌딩인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1층에 문을 연 ‘렉서스미츠’에는 밝은 조명 아래 점포 중앙에 렉서스 2대가 전시돼 있지만 이 매장의 정작 주역은 고급 카메라와 화장품, 가방, 문방구 등 450여점에 이르는 잡화다.
2월에 재건축한 도쿄도요페트 마고메(馬込)점은 이달 1일 매장 병설 보육소를 오픈했다. 직원 자녀를 12명까지, 지역 주민 자녀를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 매장이 이처럼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키오 사장의 ‘제조업에서 이동서비스업으로의 변신’ 선언에 맞춰 판매장도 비즈니스 모델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서다.
판매회사인 히로시마 도요페트가 2016년 선보인 ‘클립히로시마’가 매장 변신의 선구자격으로 꼽힌다. 히로시마시 도심에 있는 이 매장은 각종 이벤트장으로 이용이 가능힌데 700여권의 장서를 읽을 수 있는 북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동차 판매업은 하지 않는다.
도요타자동차는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 기피와 저출산 고령화로 신차 판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 아이디어의 목표는 지역 ‘사랑방’ 역할 기대로 나타났다. 예컨대 자동차 전시판매장에 스포츠 시설이나 보육소를 설치하는가 하면 자동차는 전시만 하고 가방 등 고급 잡화 매장을 설치하는 등이 그것이다.
한편 일본의 자동차 신차판매는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기피와 저출산·고령화에 더해 회원끼리 차를 공유하는 ‘카 셰어링’ 보급으로 제자리걸음 상태에 있다.
도요타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163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절정이던 1990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전국 카 셰어 회원수는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해 5년전의 6배 이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