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나 자신의 최고 시기는 길어야 10년, 아마 5년일 것이다. 세계와 싸울 기회가 있는데도 싸우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일본인 ‘공무원 마라토너’로 최근 유서 깊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우승한 가와우치 유키(川內優輝·31) 씨가 프로선수로 활동할 뜻을 밝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가와우치씨는 ‘공무원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고교시절 육상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고 부상을 당하면서 대학 진학 이후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다.
취업 후에도 동호회 활동을 계속한 그는 2011년 2월 도쿄 마라톤에서 2시간 8분 37초를 기록하며 10분 벽을 깼고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은 가와우치씨가 전날 자신이 직원으로 근무 중인 사이타마(埼玉) 현의 현립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봄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제대로 (경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수년간밖에 될 수 없다”며 “인생을 걸고 현 상황을 타파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가와우치씨가 “세계 대회에 출전해 이기고 싶다”면서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공무원을 그만두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연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의지를 밝힌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 대회에 출전하는 공무원 마라토너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자신의 직장에 대해선 “(최근 대회 출전으로) 1주일간 나오지 않았는데도 꽃다발을 주고 축하해주는 훌륭한 직장”이라며 “마지막 1년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상금으로 받은 1600만엔(약 1억5845만원)으로 “후원자에 관계없이 3~4년은 활동할 수 있다”며 “환경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