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출판계가 슬픔에 빠졌다. 동화작가 가코 사토시(加古里子)씨가 만성신부전증으로 향년 92세로 별세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령에도 새 동화책을 출간하며 '‘0대 현역’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700편이 넘는 작품을 쓰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 중 1967년작 ‘다루마짱과 덴구(天狗·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짱’은 189만권이 판매되는 밀리언 셀러였다.
특히 그는 지난 1959년 동화작가로 데뷔한 뒤 오뚝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루마(오뚝이)짱’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다. 소년시절 제국주의 전쟁에 참가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로 인해 그의 작품은 반전사상을 담은 것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강, 바다, 지구 등을 소재로 한 과학 동화도 다수 펴냈다. 한국에서도 <101마리 올챙이>, <바다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까마귀네 빵집> 등의 책이 출판됐다.
한편 가코 사토시씨는 지난 1월 오키나와(沖繩) 전설에 등장하는 생물인 ‘기지무나’를 등장시켜 오키나와 사람들을 위로하는 ‘다루마짱과 기지무나짱’를 펴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