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인력난에 허덕이는’ 일본에서 각가지 구인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손부족으로 인력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그 방법이 기상천외한 것도 있어 화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있다.
사실 일본에서는 대학 신규졸업자를 일괄 채용하는 게 오랜 관례다. 일본의 신학기는 4월에 시작한다. 아직 학기 초지만 내년 봄 졸업예정자들의 취업활동은 이미 본격화했다. 취업정보회사의 조사에서는 5월1일 기준 내년 대졸 예정자의 42% 이상이 이미 취업 내정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인시장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사원의 연고를 활용한 다른 회사 인력 스카우트와 취업기회를 놓친 기존 졸업자를 발굴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소개해 채용에 성공할 경우 보상금을 주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17일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에 있는 한 IT 관련 벤처기업은 전사원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새로운 채용전략을 도입했다. 사원 모두가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게시판에 마케팅과 IT엔지니어 등 구인직종을 올린다.
게시글을 클릭하면 성격과 능력 등 회사가 구하는 ‘인물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내용을 숙지한 사원이 조건에 맞을 듯 싶은 지인에게 메일 등으로 의사를 타진하며 이런 접근을 반복해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잠재 전직자’를 발굴하는 전략이다.
적당한 대상이 물색되면 회사에 한번 오도록 초청해 업무내용은 물론 급여, 휴가, 처우 등에 관해 사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만일 채용이 이뤄질 경우 소개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50명을 뽑는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기업들은 ‘잠재 전직자’ 발굴과 함께 신규 졸업자 채용기회를 놓친 젊은 층을 일컫는 ‘숨은 인재’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도쿄 메구로(目黑)구에서 열린 숨은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 주기 위한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성과도 좋았다. 일례로 노인돌봄(개호)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돌봄 서비스는 ‘고되다’는 이미지 때문에 직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다 이 행사에 참가, 2년간 9명의 젊은 직원을 채용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