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믿을 수 없었다.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도핑에 대해 엄격하게 생각해 왔던 터라 내 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온 데 대해 한심하고 부끄럽고 당혹스럽다. 하지만 절대 의도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
월드챔피언 출신의 일본 수영 국가대표 고가 준야(31)의 말이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올해 대회 4연패를 노렸으나 결국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탓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고가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일본수영연맹(JSF)이 그를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국제수영연맹(FINA)가 고가의 선수자격을 임시로 정지시킨 것이다.
고가는 지난 3월 2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경기 외 도핑 검사 때 소변 샘플에서 근육 강화를 돕는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B 샘플에서도 역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고가는 지난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배영 100m 금메달을 수확하고 배영 50m에서는 24초24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딴 세계 정상급 배영 선수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일본선수권대회 배영 50m에서도 우승해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약물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현재 고가는 고의성이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그는 향후 FINA 청문회에 출석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