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제지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의 생산능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인쇄물의 디지털화로 종이 수요가 계속 줄고 있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28일 일본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일본의 2017년 종이 생산량은 1458만t으로 피크였던 2007년에 비해 24% 줄었다. 반면 업계 전체의 지난해 생산가동률은 86.3%다. 2013년에 비해 1.3 포인트 밖에 줄지 않아 생산능력 과잉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로 심각할까.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제지업계 2위 메이커인 니혼(日本)제지는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등을 주력으로 하는 ‘양지(洋紙)’ 생산능력을 수십만t 감축할 방침이다.
감축분은 이 회사 양지부문 생산능력의 10%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2011년과 2012년 양지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하는 80만t분의 생산설비를 가동 중단한 이래 최대 규모다.
그러가 하면 일본 제지업계에서는 국내 4위 메이커인 다이오(大王)제지가 지난 4월 에히메(愛媛)현에 있는 미시마(三島)공장의 생산설비 1대를 가동 중단했다.
또 7위 업체인 주에쓰(中越)펄프도 3월에 도야마(富山)현 다카오카(高岡) 공장의 생산설비 1대를 가동중단했다. 제지업계 수위 업체인 오지(王子)홀딩스도 지난해 6월 아이치(愛知)현 가스가이(春日井) 공장에서 4만t의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를 통해 니혼제지는 종이와 판지를 포함해 그룹 전체로 약 560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인쇄·정보용지와 신문용지 등의 ‘양지’부문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1~2년 내 양지 부문 설비가동 중단을 통해 유지·보수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전체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