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금방 답이 나올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동안 업계가 의식적으로 피해온 문제를 공개적으로 들춰내 제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을 바꿔가지 않으면 노인 성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일본 전국에서 목욕 전문 ‘데이 서비스(데이케어)’를 하는 돌봄업체 ‘이키이키(활기찬) 라이프’가 성인용품 메이커와 제휴하고 요양원 등 노인돌봄 시설에 성인용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1일 NHK은 ‘이키이키라이프’가 최근 노인들의 성욕을 해소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고령자의 성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한 성인용품 메이커와 제휴하고 고령자 돌봄시설에 자위용품 등을 공급키로 했으며 개호사업자와 성인용품 메이커의 제휴는 금기시해온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정면 대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성인용품을 도입하기로 한 이키이키라이프는 최근 전국 사업장의 지점장급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원통 모양이나 계란 모양 등 용도와 남녀 성별에 따른 여러 가지 종류의 자위용 성인용품을 손에 들고 진지하게 메이커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담당자는 용품을 들어 보이며 “속에 로션이 들어있다”거나 “이건 발기하지 않더라도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거나 “움켜쥐는 힘이 약한 사람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며 사용법을 설명했다.
NHK는 보도를 통해 ‘고령자의 성’ 문제를 거론하면 “늙은 주제에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 많지만 이는 “고령자는 성욕이 없다”는 그릇된 선입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본성(性)과학회가 4년 전 발표한 ‘중·고년의 성과 욕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교를 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 배우자가 있는 남성의 경우 ▲60대의 78% ▲70대의 81%가 ‘자주 있었다’거나 ‘가끔 있었다’, 또는 ‘이따금 있었다’고 대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우에도 ▲60대의 42% ▲ 0대의 33%가 ‘있었다’고 답했다. 60~70대 독신인 경우에도 ▲남자의 78% ▲여자의 32%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고령이지만 성욕은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