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한 일본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근무조건이 좋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봄 대학졸업 예정자의 70% 이상이 이미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유력 취업정보업체 마이나비가 지난 6월 15일 현재 내년 대졸 예정자의 취업 내정률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19일 마이나비는 내정률이 71.6%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내정률 보다 3.9 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마이나비가 도쿄도내에서 개최한 유학생 대상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도요대 4학년의 한 남학생은 3개 회사로부터 내정통보를 받았지만 회사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취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에게 취업내정 통보를 한 대기업 측도 당사자들이 막판에 내정을 ‘사퇴’할 것을 우려해 이들을 붙들어 두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일례로 내정통보를 받은 학생들끼리 SNS 연락망을 만들어 교류모임 또는 간담회 등을 열거나 현재 대학 3학년인 2020년 졸업예정자들을 인턴으로 데려오도록 해 해당 기업 취업내정자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부모에게 입사 승락을 받는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은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진데는 학생들의 대기업 선호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도 채용인원을 늘리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지망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경제가 디플레이션인 환경에서 자라 무엇보다 안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복리후생이 잘 갖춰진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채용시장은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가 ‘갑’의 입장이지만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대기업 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쿠르트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졸업 예정자 채용에서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구인배율은 9.91이다. 졸업예정자 1명당 일자리 9개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종업원 5천명 이상 대기업의 구인배율은 0.37로 대략 취업자 3명이 일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태다. 여기에 취업자 한 사람이 복수의 기업에서 내정통보를 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대기업 취업문은 더 좁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