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에서 여름방학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 일선 학교의 여름방학 연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그 이유다.
정부의 이 같은 지시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에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곤충채집차 공원에서 야외학습을 하던 중 열사병에 걸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3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낮 최고기온이 41.1도로 관측돼 일본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40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지난 5일 석 달여 동안 온열질환으로 응급 이송된 사람은 7만1266명으로 연간 역대 최다였던 2013년의 5만8729명을 벌써 훌쩍 뛰어넘었으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38명이나 됐다.
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문부과학성이 이날 광역지자체의 교육위원회에 필요시 여름방학을 연장하거나 임시 휴업일을 지정할 것을 검토하라고 요청했으며 아울러 기상 상황에 주의해 아동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각 교육위원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이 이런 지시를 내린 이유는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린 학생들의 응급 후송 사례가 잇따르는 데다 폭염이 8월 말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있다.
이들 언론은 만약 지역 교육위원회가 여름방학 연장을 결정하더라고 연간 총 수업일수는 확보해야 한다며 따라서 여름방학을 연장할 경우 겨울 방학을 단축하거나 학기 중 토요일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