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전남 장성의 과수원에서 세계적인 희귀종인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발견됐다.
4일 장성군에 따르면 남면 감나무밭 노지에서 지난 2일 공처럼 둥글고 표면이 하얀 버섯 7개가 과수원 주인 이춘섭(63) 남면농협조합장에게 발견됐다.
버섯들은 2천300여㎡ 면적인 과수원 한쪽 구석에 2개, 3개, 2개씩 짝을 이뤄 땅에서 솟아나듯 자라 있다.
크기는 7개 모두 어른 주먹보다 약간 큰데 지름이 흔히 쓰는 스마트폰의 기다란 변과 비슷하다.
주말마다 과실 상태를 점검한 이 조합장은 그전까지 버섯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 품종 분석을 의뢰해 과수원에서 발견한 버섯이 댕구알버섯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댕구알버섯은 말불버섯과 버섯으로 대나무숲, 풀밭 등에 자생한다. 지름이 보통 10∼20cm 정도이며 축구공만큼 큰 것도 있다.
육질이 우수한 식용 버섯이나 포자가 형성되면 독성이 생겨나기 때문에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오득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 임업시험과장은 "댕구알버섯이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발견되기 시작했고 나무가 아닌 풀밭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재배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며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의 보급으로 버섯 균사체가 생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인공재배법 개발연구에 버섯을 기증하겠다"며 "친환경 농법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례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한 개 정도를 전시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