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와 펄어비스[263750]에 대해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7조2000억원에는 변함이 없으나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IM(IT모바일) 부문의 이익 감소에 따라 기존 전망치보다 더 하락한 6조3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1조80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내리고 목표주가 역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사의 풍부한 현금 보유 규모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의지를 고려하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규모 M&A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AI 반도체 등 성장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 부재를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경우 지난달 26일 일본 시장에 출시된 신작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순위 등락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 구간에 들어갈 것이며 이후 모멘텀은 한동안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체적인 신작 출시 일정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트레이딩(거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 중요한 점은 반도체 메모리 주문량 증가 규모와 가격 인하 폭이 각각 어느 정도 될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D램과 낸드 재고 규모가 증가한 상황을 인지하고 1분기에 못지않은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가격 급락과 출하 부진이 공존하는 1분기와 가격 급락은 지속하나 출하가 빠르게 회복되는 2분기를 거치면서 업계 재고가 정상화되어야만 올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조정 흐름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 재조정 후 경기 회복에 의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배수 상승에 따라 주가는 본격 상승 추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매출은 출시 초반이 압도적으로 높고 이후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한다”며 “이 점을 고려할 때 ‘검은사막 모바일’은 3월 평균 8억원 내외의 매출액을 기록한 뒤 2분기 6억원, 3분기 4억원 수준으로 점차 매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신작 게임인 ‘이브 온라인’의 한국 버전 출시는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고 중국 내 재출시는 판호(판매 허가)가 발급된 후에야 가능하다”면서 “넷이즈와 공동 개발 중인 ‘이브 에코스’ 역시 출시 일정이 미확정인 데다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V’(모바일 MMORPG) 역시 개발 진척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