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항공운송업과 반도체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11일 대신증권은 항공운송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둔화에 기인한다.
대신증권은 지금은 업체별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추천 종목을 제주항공[089590]과 대한항공[003490]으로 압축하고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우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반도체 D램 시황이 종전 예상보다 더 나빠져 가격 하락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10%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일시적으로 스마트폰 수요와 D램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D램 종류 가운데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데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의 5월 항공화물과 환적화물은 각각 22만9000t과 8만6600t으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환적화물의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따른 태평양 노선의 물동량 감소가 주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같은 시기 내국인 출국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고 외국인 입국자 수도 증가했지만 항공 화물량의 급감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전통적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1분기 대비 유가 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항공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전망보다 1분기씩 수요 및 가격 회복이 지연될 것이고 PC D램 가격 기준으로는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9%, 4분기에는 11% 하락을 전망한다”며 “이렇게 4분기까지 PC D램 가격이 하락하면 PC 평균판매단가(ASP) 대비 D램의 원가 비중은 과거 사이클의 저점 수준인 2% 초반까지 낮아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가격 하락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다시 수급이 개선되는 게 사이클의 특성인데 연초부터 시작된 설비투자 감소 효과는 3분기부터 나타나고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반등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메모리업체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낮아지겠지만 주가 하락이 선행되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이미 높아졌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