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증권사들은 이번 주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9일 KTB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36%로 지난 10년간 분기 평균(31%)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는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 기대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 사이클이 4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투자 사이클이 통상 3~5년 주기인 점을 고려하면 사이클의 저점은 올해 하반기에 확인될 공산이 크며 일반적인 투자 사이클을 고려한다면 올해 4분기에는 반등이 일어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경우 신용공급 증가액을 명목GDP(국내총생산) 증가분으로 나눈 값인 신용자극(Credit Impulse)이 설비투자 사이클에 선행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 1분기에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으며 신용자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설비투자 반등으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이후에는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이번 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합산은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한 37조7000억원, 순이익은 15.0% 준 22조3000억원”이라며 “실적이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및 한일 무역 갈등 등 정치·경제 이슈에서 근본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과거 2011년과 유사한 박스피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내년 코스피 연간 실적은 과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나타나기 전인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성·김다경·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비관 일색의 전망 속에서도 유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높아진 디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주요국들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여건이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 연구원은 “이러한 유동성 확대와 낮아진 금리환경은 투자 사이클 회복 가능성을 높여준다”면서 “기업의 투자 여건은 결국 실질금리가 핵심인데 실질금리는 물가와 금리의 관계로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리인하 사이클로 실질금리가 점차 하락하며 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